이차전지 사업을 준비 중인 금양이 주가 급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금양의 공장 내부. /사진=금양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금양 주가가 두 배 이상 증가해 주목된다. 실적 악화에도 금양 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적자 법인을 청산하면서 부담 요인을 해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양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신사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가속할 방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양의 주가는 전 거래일(4만6350원)보다 3.8% 상승한 4만8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19일 2만2800원과 비교하면 103.3% 오른 금액이다.

금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냈다. 지난해 금양의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121억원) 대비 9.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3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금양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경영 구조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종속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영업외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법인인 금양 유한 트레이딩은 2021년 6억3700만원, 2022년 12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계열사를 정리한 금양은 부산광역시 사상구 소재 200만셀 생산 공장 가동으로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금양은 지난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 번째로 2170 원통형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원통형 이차전지는 공정이 단순하고 생산 속도가 빨라 원가 절감에 유리하고 비교적 화재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 시장도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61억달러에서 2030년 3517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금양은 1억셀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 중이다. 지난해 말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필요한 토지매입확약서를 제출했다. 부지는 부산일반산업 단지 내 약 17만7374㎡로 '2170 원통형 배터리' 기준 약 5억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금양은 지난 1월 부산광역시와 이차전지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투자 규모와 예상 완공 시점은 부산시가 분양가를 책정한 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양 관계자는 "인허가와 분양가가 확정된 후 취득가액이 결정되면 전체 투자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선 "시장 상황이나 영업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0만셀 공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매출로 이어질 것이고 현재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류광지 회장은 재무기획팀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금양을 이끌고 있다. 류 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2298만주로 전체 지분의 39.6%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