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석방 직후 광주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3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광주를 찾아 사과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8시5분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받은 후 30일 0시30분쯤 광주에 도착했다.

전씨는 이날 0시40분쯤 광주 서구 소재 한 숙박업소에 도착했다. 그는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인데 많은 분이 천사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미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며 "다시한번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씨는 5·18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깊은 한숨 후 10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며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너무 슬픈 감정도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늦게 오게되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수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전씨는 5·18 단체 측과 오는 31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지난 29일 오후 7시 55분쯤 석방됐다. 그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화운동 영령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에서 입국 당시 전씨는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5·18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