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다시 돌아온 임단협의 계절… 팽팽한 기싸움 예고
②'철밥통' 귀족노조 비판에도 주기적인 생떼
③글로벌 해결 과제 가시밭길, 노조는 엇박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 가 유럽·미국·일본 등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주목받지만 현대차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주요 시장의 무역장벽에 대응하면서도 대내적으로는 강경한 노조와의 협상도 마무리 지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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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가 막고 노조는 발목 잡고━
자동차업계는 가장 서둘러 대응해야 하는 것으로 'IRA'를 꼽고 노조도 해당 제도의 도입 배경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을 앞세워 자국의 자동차 산업 부흥을 노리고 있다. 미국 '빅3' 자동차회사로 꼽히는 제네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이미 미국 중심의 전동화전략을 세우고 바이든 정부와 발걸음을 맞췄다. 불필요한 공장은 매각하고 수 천명을 감원했다.
IRA의 불똥은 현대차와 기아로 튀었다. 테슬라·GM·포드 등의 전기차 16종과 PHEV 6종 등 총 22종이 세액공제 대상에 선정됐지만 현대차와 기아 차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이 배터리 원산지 문제로 제외된 건 의외였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분기 유럽(EU-EFTA-UK) 판매는 현대차 13만3622대(7.6% 증가), 기아 14만8571대(2.2% 증가) 등 총 28만219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은 4.7% 늘었지만 점유율은 9.8%에서 올해 8.7%로 1.1%p 떨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전기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시점인 2025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가 협조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노조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었고 무분규 협상 타결로도 이어졌다"며 "성실히 협상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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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Q. 노조 요구가 과거보다 한층 지나치다는 평이 나온다.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근로자는 돈 많이 받고 일은 적게 하고 싶어하는 반면 회사는 돈 적게 주고 일 많이 시키고 싶어하는데 그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 회사는 미래를 보면서 가자는 입장인데 근로자는 현실도 중요하다. 그 사이에서 오가는 요구는 '사회의 상식'이라는 수준이 지켜지면 된다.
Q. 노조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어떻게 보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다. 회사의 미래를 자신의 미래와 동일시 하는 게 과거 세대지만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은 그렇지 않다. 회사에 뼈를 묻을 것도 아니고, 회사가 평생 고용도 보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입장 차이는 어쩔 수 없다.
Q.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상황에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선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나
최저임금이 올라갈수록 공장 자동화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국내 일자리 줄어드니까 늘려달라는 건데 전환 외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원가 비용은 국가마다 다르다. 노조도 국가 간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해외공장은 라이벌이 아니다. 같은 회사의 해외 공장이 라이벌이다. 노조는 생산경쟁을 해야 하고, 회사는 판매경쟁을 한다. 이 점을 서로 혼동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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