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스1에 따르면 A일병은 경기 파주시 법원읍 한 공군부대에서 지난 7일 0시15분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선임들에 의해 발견된 A일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일병 가족은 부대 내 가혹행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A일병은 평소 지인들에게 "선임들 때문에 군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일병은 4월25일~5월4일 10일 동안 휴가였는데 연인과 친구들을 만나 이 같은 얘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인에게는 "한 선임이 휴가 가기 전날 생활관 앞에 세워 놓고 윽박질렀다. 휴가 갔다 오면 보자는데 너무 무섭다"고 호소했다.
공군 측은 '가족들에 의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이 원인'이라는 1차 소견을 A일병 가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가족 측은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평소 명랑하고 밝았다는 것이 가족의 주장이다.
A일병의 작은아버지 B씨는 "조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정말 밝은 아이였다. 인간관계도 좋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휴가 때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도 갔고 가족들과 식사도 하며 잘 지냈는데 부대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복귀하자마자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A일병이가 지난달 자대배치를 받은 직후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한 선임이 가족 면회로 외출을 나간 A일병에게 "이등병이 벌써부터 외출이냐"고 지적했다. 그때부터 선임들의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어떤 선임은 비바람이 부는 한밤 중 당시 이병이었던 A일병에게 포 덮개를 홀로 씌우고 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낀 A일병은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임원사에겐 가혹행위에 대해 알리지 않고 학업 등 다른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한 번도 정신과에 가본 적 없는 아이가 입대 후 약을 먹게 된 것은 부대 내 문제 때문 아니냐"며 "이 문제를 조카와 가족에게 돌리는 게 말이 되냐. 은폐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족들이 주장하는 가혹행위는 밝혀진 게 없다. 다만 계속 수사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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