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세 감액갱신 보증금은 종전 계약 대비 평균 1억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월간 전세 갱신 비중은 40%를 상회하고 있다. 감액갱신을 하더라고 신규계약 대비 보증금이 높은데, 이는 전셋값 약세 지속된 영향이 크다./사진=뉴스1
이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0건 중 4건 이상이 보증금을 낮춘 거래이며 갱신 보증금은 종전 계약보다 1억여원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셋값 약세가 지속된 탓에 동일한 아파트를 새로 계약할 때보다 감액갱신 보증금이 더 높은 사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사비와 중개보수 등 신규 계약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갱신계약 중 종전 계약도 전세인 로 추정되는 400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713건(42.8%)이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을 낮춘 감액 갱신으로 나타났다.

월간 감액갱신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자릿수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3월 이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보증금을 증액한 갱신계약 1572건(39.3%)으로 지난해 7~8월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최근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증액계약이 이뤄진 배경으로는 해당 통계에 최대 5% 임대료 증액 제한으로 시세 대비 보증금이 낮은 임대사업자 매물까지 포함된 점을 들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종전 전세에서 전세로 감액 갱신한 수도권 아파트 1만6275건의 평균 갱신보증금은 4억4755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계약 보증금이었던 5억4166만원에 비해 9411만원 낮아졌다. 지역별 감액폭은 서울이 1억1803만원(6억9786만원→5억7983만원)으로 가장 컸다. 경기는 8027만원(4억5746만원→3억7719만원), 인천은 7045만원(3억4992만원→2억7947만원)으로 분석됐다.

감액갱신의 경우 보증금을 1억원 이하로 낮춘 계약비중이 69.4%(1만6275건 중 1만1301건)로 높았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 하남 등 일부 지역의 대형면적에서는 보증금을 3억원 이상 낮춘 거래도 나타나면서 감액폭을 넓혔다.

전세 감액갱신을 했음에도 여전히 신규계약 대비 보증금이 높은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 동일단지·면적에서 전세에서 전세로 갱신하며 보증금을 감액한 계약이 각각 1건 이상 체결된 7271건의 사례 중 4172건(57%)은 신규계약 보증금이 갱신 보증금 보다 낮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갱신계약이 이어진 데에는 이사비, 중개보수, 대출이자 등 전셋집 이동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전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반등 단지도 나타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갱신과 신규계약 사이에서 고민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