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뉴스1
한국 경제가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4% 줄었고 4월(-41%)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5월(-36.2%)에는 감소 폭이 둔화됐다. 대중국 수출액은 3월(-33.1%), 4월(-26.5%), 5월(-20.8%)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이 지난 4월 130.4%를 기록, 전월(117.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제조업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인식과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5월에 98을 기록, 지난 3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반면 지난 3월(6.2%)에 비해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3월(-0.5%)에 이어 4월에도 0.3% 감소했다.

4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월(1.8%)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KDI는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는 제한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시장의 경우 통화긴축 장기화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했으나 단기자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하락세가 둔화했으나 주택착공과 아파트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했다고 봤다. 지난 4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60.4% 줄어든 약 1만4000가구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분양물량(1만2000호)도 58.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