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의 주역으로 떠오른 UAM 상용화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버티포트 설계 공모전 베스트혁신상 수상작. /사진=한국공항공사
▶기사 게재 순서
①택시냐 비행기냐… 관련법·보험 마련도 시급
②항공기 소형-중형 차이 기준은?
③엔진·연료도 친환경 바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는 '이동 혁명'이라 불린다. 빠른 속도에 교통 체증 없는 이동, 관광 활성화 등 UAM이 불러올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수소·전기를 앞세운 친환경자동차, 자율주행 등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한 축으로 꼽힌다. 하지만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관련법·보험제도 정비, 이·착륙장 '버티포트' 건설 방향 설정 등은 해결이 시급하다.
새 교통수단인데 아직도 미비된 '정의'
수소·전기차로 대변되던 미래 모빌리티는 지상을 달리던 자동차를 넘어 하늘을 나는 UAM까지 이르렀다.
UAM은 자동차와 달리 교통체증도 없고 속도도 빨라 이용자의 편의성 증대는 물론 관광 상품으로도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30년 3200억달러(약 414조원), 2040년에는 1조4740억달러(약 19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 나라 정부와 기업이 앞다퉈 UAM 상용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은 물론 연구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상용화도 임박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2026년엔 전국 주요 도시에도 UAM이 운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UAM 상용화가 2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비해야 할 것이 많다. UAM에 대한 정의부터 그렇다. 조종사가 탑승하기 때문에 항공기로 볼 여지가 있지만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제2조의 '항공기의 기준'은 충족하지 못한다.
UAM 상용화가 2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버티포트 조감도. /사진=한국공항공사
해당 시행규칙에는 항공기를 조종사가 투입되는 '비행기 또는 헬리콥터'로만 한정한다. 자율비행 도입까지 논의되는 상황에서 조종사 탑승 여부에 따른 정의도 사실상 모호하다.
보험 규정 신설도 필요하지만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UAM사업자에 대해 실증 구간 내 책임보험 가입 등을 규정한 '도심항공교통활용촉진법'이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사고 범위 등 책정과 보험료 적용 기준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상태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모빌리티 시대에 보험산업은 자율주행차, 드론, UAM, 자율운항선박 등 새로운 이동수단과 관련된 위험을 적극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티포트'는 어디에 어떻게 짓나
버티포트도 문제다. 수직 비행(Vertical Flight)과 항만(Port)의 합성어인 버티포트는 UAM이 뜨고 내리는 곳으로 공항에 있는 활주로 및 터미널 역할을 한다.

UAM은 기체 길이가 100m가 넘는 비행기처럼 최소 2㎞에 이르는 활주로와 한 번에 수천~수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 터미널이 필요하지 않다.
UAM 상용화를 앞두고 각종 해결과제와 변수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직 이·착륙 기체인 만큼 버티포트가 활주로와 터미널 역할을 대신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는 만큼 크기와 위치가 중요하다. UAM의 다양한 활용성과 접근성 때문이다.
외국 A기업 관계자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UAM을 타고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B기업에 방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버티포트는 도심 빌딩숲 옥상에 있어야 효율적이다.

외국 관광객이 인천공항에서 UAM을 타고 경복궁을 갈 경우에는 경복궁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버티포트가 있어야 활용도가 높다.

주요 관광지인 만큼 UAM 수요를 감안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짓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복궁 인근은 정부 청사와 오피스 밀집지역이라 대규모 UAM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버티포트를 짓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UAM 버티포트 부지가 마땅치 않은 것이 국내 현실이다. 세계 각 나라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기존 시설과 건물 등을 이용해 다양한 자체 버티포트 모델을 구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UAM은 기존 항공 연료가 아닌 전기로 구동하는 친환경 비행체로 만들어지고 있어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UAM 상용화를 위한 민간 협의체 출범을 주도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언한 UAM 상용화까지 2년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제대로 갖춰진 게 없다"며 "봉착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민·관·학 상호교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