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컴퍼니] 정의선 회장, 포니 부활 프로젝트 직접 챙기며 그룹 헤리티지 마케팅 본격화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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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포니를 앞세워 헤리티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의 시작을 돌이켜 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는지 다시 되짚어 보고자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겸 '리트레이스 시리즈' 출간 기념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포니 복원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그룹 헤리티지 마케팅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고 그 첫걸음이 '포니의 시간'이다.
포니를 처음 판매한 미국 딜러들도 한국에 왔다. /사진=박찬규 기자
'포니의 시간'은 포니를 비롯해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시로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이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프로젝트다. 단순히 제품 하나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갖는 사회문화적 역사성을 되짚어보자는 취지다. 역사를 인정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현대차 초창기 개발 원로, 미국에서 포니를 판매했던 딜러와도 환담을 나누며 과거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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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자장면값 얼마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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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 회고 자료가 전시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포니의 시간은 오는 8월6일까지 약 60일 동안 진행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전 층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마련했고, 관람객들은 층을 내려오며 전시물을 직접 살필 수 있다. 전시는 5층에서 시작된다. 포니 탄생 당시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와 1980년대 수집된 수집품과 함께 당시를 재해석한 영상, 음악, 회화 작품을 선보였다. 이곳에는 배추, 소주, 자장면, 택시 등 연도별 가격을 통해 당시 물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1970년 소주 한 병 가격은 62원50전이었고, 1988년에는 400원으로 올랐다. 차는 포니2가 전시됐다.
포니 생산공정이 디오라마로 구현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4층에는 포니의 첫 탄생부터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할 당시의 다양한 사료가 전시됐다. 신문 및 잡지광고와 함께 포니 생산공정을 디오라마(축소된 모형을 통해 특정한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것)로 생생히 복원했다. 이곳에서는 희귀한 포니 왜건과 픽업을 포함한 포니의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모델과 N비전74가 나란히 놓여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3층에는 이탈리아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이 있다. 복원을 담당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 회고 자료도 볼 수 있다. 포니 쿠페 뒤편에는 이 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 'N 비전 74'가 함께 전시됐다. 마지막 2층은 포니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와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포니의 모든 것을 담은 서적인 리트레이스 시리즈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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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 복원한 포니 쿠페 콘셉트, 혁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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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쿠페 콘셉트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니 쿠페 콘셉트'는 비운의 차로 불린다.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와 함께 선보였고 세계의 관심을 끌었지만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설계도조차 훼손되며 결국 역사 속에서만 존재했었다. 영화 '백 투더 퓨처'에 등장한 드로리안을 비롯, 람보르기니 등 유수 스포츠카 디자인의 모태가 된 차로도 알려졌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모델을 직접 보면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렵다. 파격적인 쐐기 모양 노즈와 이에 대비되는 원형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전면에서 시작된 직선이 트렁크로 이어지는데 지붕의 라인조차 종이접기를 한 듯 날카롭게 각이 서 있다. 둥근 건 헤드램프와 바퀴뿐이다.
인테리어도 파격 그 자체다. 1970년대 디자인된 차로 보기 어려울 만큼 실험적인 시도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직관적인 클러스터, 지붕을 통째로 유리로 덮은 시도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