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면과 같은 품목은 시장에서 업체와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소비자단체에서 적극 나서 견제하고 압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에 라면업계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여전히 원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격 통제 의사를 내비치면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개 식품회사의 관계자들을 불러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 요청해 일부 식품업체는 인상 계획을 없던 일로 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 주요 라면업체들은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하 계획은 없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뚜기 관계자 역시 "아직 가격 인하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소맥(SRW)의 6월 가격은 톤당 234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인 2022년 6월 371달러와 비교해 36.9%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내리막세를 걷고 있다.
라면업계는 가격 인하와 관련해 여러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아직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국내 소맥분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전분이나 기타 농산물 가격도 다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라면업계 관계자는 "밀 가격이 내려도 원가에 반영되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린다"며 "최근에는 수프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