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올해 안에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인터배터리 2023에 설치됐던 SK온 부스. /사진=김동욱 기자
출범 이후 분기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SK온이 연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SK온이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실적 상승 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빠르면 올 2분기(4~6월), 늦으면 4분기(10~12월) 분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1~3월) 적용되지 않았던 AMPC가 2분기부터는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콘퍼런스콜을 통해 "IRA 세부 세칙 중 AMPC 관련 구체적인 항목이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는 AMPC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회계법인과 상의해 2분기쯤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실적에 AMPC를 반영한다면 1분기 혜택 규모를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에 대해 셀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약 4만6000원), 모듈은 10달러(약 1만3000원)를 제공해주는 제도다. 셀과 모듈을 모두 생산·판매하면 총 45달러(약 5만9000원)를 공제받는다.


SK온의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AMPC로 인해 1003억원의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봤다. SK온은 1분기에 반영됐어야 할 AMPC가 2분기 소급 적용될 경우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1공장은 2021년 3분기 말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한 뒤 단계별 증설을 거쳐 연 10.2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2공장은 2022년 3분기 가동을 시작, 연 11.7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두 공장은 가동 초기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수율이 80% 정도까지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올해 두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의 10~15GWh가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전망은 더 밝다는 평가다.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SK온이 누릴 AMPC 혜택도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량 증대로 인한 매출 증가와 세액공제 확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

SK온은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곳(총 129GWh)을 지을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도 미국 조지아주에 3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각 신설 공장은 2025년부터 순차 가동된다.

SK온 관계자는 "아직 IRA 세칙이 공개되지 않은 점을 감안, AMPC를 2분기 실적에 반영할지 여부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율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