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소맥(SRW)의 6월 가격은 톤당 234달러 수준으로 1년 전인 2022년 6월 371달러와 비교해 36.9%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내리막세를 걷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라면값 인하 압박에는 소비자단체도 합세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해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많은 소비재 업체들이 거침없이 가격을 올렸다"며 "원재료값 하락의 요인도 거침없이 빠르게 소비자 가격에 적용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우리나라 시장 경제가 다시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참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요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0월 라면류 출고가를 평균 11.0% 올렸다. 이어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당시 업체들은 라면 가격 인상 당시 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등 재룟값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 라면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농심 3.58% ▲오뚜기 5.83% ▲삼양식품 9.94%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 가격이 내려도 원가에 반영되려면 6~9개월쯤 걸린다"며 "액상 스프에 들어가는 설탕 가격도 상승세다"라고 설명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톤당 657.3달러로 연초 대비 20.1% 올랐다.
정부의 직접적인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 언급에 제분업체 간담회까지 이어지자 라면업계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전분 및 기타 농산물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도 다 올라서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면 가격 인하를 검토해볼 여력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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