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을 제외한 5개 권역에서 소아암 거점병원을 운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진료 등 필수의료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아암 환자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서 소아암 거점병원을 운영한다. 이번 거점병원 운영을 통해 전문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환자들의 체계적인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아암 거점병원은 ▲충남대병원(충남권역)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역)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역)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역) ▲국립암센터(경기권역) 등 5곳이다.

거점병원에선 1년 동안 소아암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후속 진료까지 완결된 의료서비스 제공한다. 단 고난도 중증 외과 수술과 첨단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도권병원이나 국립암센터 도움을 받기로 했다.


소아암 환자는 연간 약 1300명 발생한다. 이들은 5년 생존 확률이 86.3%로 일반인(71.5%)보다 높지만 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69명에 불과하다.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2~3명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소아암 전담 진료팀'을 운영해 소아감염과 소아내분비 등 타 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의 진료 참여 등 지역별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우선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3곳은 올해 말 수련이 끝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한다. 현재 근무 중인 입원 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킨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한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주위에 대학병원이 다수 분포한 특성을 반영해 타 병원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서 소아암 치료 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을 운영한다.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로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아암 외래 진료를 돕는다.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에 대해 사후관리와 후속 진료를 지원한다.

복지부는 오는 8~9월 소아 진료에 대한 수가 보상 강화와 중환자실 대책과 필수의료 전달체계 등을 아우르는 필수의료 분야 추가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치료가 필요함을 고려하여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