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해병대가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의 입막음을 위해 동료대원들의 주말 출타와 면회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임 소장. /사진=뉴스1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해병대가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의 입막음을 위해 동료대원들의 주말 출타와 면회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한테 부모님 한두 분이 제보한 게 아니다"며 "저희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휴가 정상시행에 대한 해병대의 해명은 '말장난'이라며 "(군이 갖는) 고질적인 못된 나쁜 버릇이 30초 뒤에 들통날 거짓말도 일단 하고 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 소장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입단속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통신수단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암묵적인 분위기가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암묵적 강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사실상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부연했다.

생존 병사들의 정신적 충격과 심리치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해병대는 지난 19일부터 상담이 필요한 인원을 식별해 포항병원 정신과 군의관, 의무근무대장, 담당간호사, 병영생활상담관 등 5명이 1대1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소장은 "병영생활상담관이 단 한 차례 면담한 것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병사들의 가장 안정적인 진료와 치료는 빨리 가족의 품으로 청원휴가를 보내서 적절한 민간병원에 생존자가 믿고 말할 수 있는 의료인에게 가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 상병 동료 부대원의 휴가·면회 등이 제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센터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해병 1사단이 지난 22~23일 주말 사이 채 상병 동료대원들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들이 걱정되는 마음으로 부대에 출타·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무 투입 대원들이 사고 관련 진실을 외부에 알릴 것이 두려워 입을 막고자 (군이) 통제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4일 즉시 해명자료를 내고 "부대원들의 출타를 통제한 사실이 없으며 오늘 오전에도 휴가를 정상 시행했다"고 의혹에 반박했다.

이에 센터는"(지난 24일) 시행됐다는 휴가는 사고 이전에 이미 예정된 휴가로 생존자 가족의 요구에 따라 진행되는 출타가 아니다"며 "'부대에 출타 면회를 요청했더니 안 된다고 제보한 생존자 가족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