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된 우려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정부는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우유 가격 인상으로 가공식품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된 우려라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윳값에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반영하는 상황"이라면서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윳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룟값이 오르면서 원유 생산비가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사룟값은 더욱 치솟았다.


농식품부는 인상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원윳값 결정 시 소비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만 90~110%를 반영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과 낙농가의 생산비를 함께 고려해 생산비 변동분의 60~90% 범위에서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ℓ당 69∼104원 내에서 올해 원윳값 인상 폭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낙농가는 사료 가격과 인건비 등이 급등해 가급적 최대 인상 폭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유업계는 원가 부담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0차례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27일 다시 협상이 재개된다.

농식품부는 원유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식품부는 "주요 식품류 중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빵류와 과자류의 경우에는 유제품 원료가 전체원료의 1~5% 수준이며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수입산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소규모 카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들도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많이 사용한다"며 "원유가격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원유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흰 우유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간담회 등을 통해 유업체·유통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