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류삼영 총경이 사직한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서를 든 류 총경. /사진=뉴시스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된 류삼영 총경이 사직한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반기 총경 인사에서도 보복성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갖고 있는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 28일 단행된 총경급 인사에서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복수직급제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까지 112상황팀장은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인사가 맡던 보직이라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다.


류 총경은 경찰청장에게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현장 경찰관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시 현장 경찰관들은 업무에 충실했음이 확인됐음에도 국무조정실 감찰에 의해 일방적으로 낙인찍혀 검찰에 수사 의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든 사고 책임을 일선 현장에만 전가하는 꼬리 자르기식 대처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직후 류 총경은 "14만 경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며 경찰청 민원봉사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