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을 떠나면 장시간 비행으로 혈전이 생기거나 시차적응 문제로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감염 가능성도 크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통해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병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그는 가장 먼저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고 꼽았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리면 초기 발열이 서서히 발생하고 권태감이 나타난다. 이후 오한과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중증으로 진행하면 황달과 혈액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섬망,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하려면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제, 모기장, 방충망을 사용하고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정 교수는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모기는 저녁과 밤에 활동하므로 이 시간에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주로 발생하는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되면 심한 두통, 안와통증, 근육통, 관절통이 발생한 후 흉막삼출, 복수, 저단백혈증, 출혈성 징후, 간염, 심근염 등이 발생하고 이후 회복기에 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대증치료를 하게 되는데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치사율이 5%에서 20%까지 증가할 수 있다.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홍역은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퇴치됐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서는 아직 유행 중이다. 홍역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으로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고열, 발진,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 MMR 예방접종을 마치지 않은 영아와 소아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해외여행에서 감염병을 피하려면 5가지 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모기나 진드기 등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기피제를 쓸 것을 권고했다. 방충망이나 모기장 등으로 모기 등 해충의 접근을 막는 것도 좋다.
호흡기 감염과 결핵을 막기 위해 자주 손을 씻고 환기가 되지 않는 밀집 지역을 피할 것도 당부했다.
정 교수는 동물을 매개로 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동물들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개, 원숭이 등이 위험한데 광견병 고위험지역에서는 달리기나 자전거타기를 피해야 한다"며 "동물에게 물렸으면 광견병이나 헤르페스B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후 예방요법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탈과 설사도 조심해야 한다. 식사 전 또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반드시 손을 씻고 길거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뷔페 음식에 음식 덮개가 없거나 파리가 있다면 먹지 말고 조개나 덜 익힌 음식,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은 피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수돗물로 만든 얼음도 먹지 않아야 한다.
정 교수는 "성병과 혈액 전파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며 "상업적 성매매자나 지역주민과의 성행위는 성병 위험이 있으니 피하고 침술, 피어싱, 문신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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