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실적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 ENM이 국감의 집중포화를 맞게 되면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체위는 지난 9월25일 구창근 대표, 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구 대표는 오는 10월26일 문체위 종합 국감에서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투표조작에 연루된 직원의 재입사 문제 등으로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CJ ENM 소속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와 안준영 PD는 CJ ENM 엠넷의 '프로듀스101' 시리즈 결과 조작을 주도한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이들은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101'부터 엑스원을 만든 '프로듀스X101'까지 4차례 시리즈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는 등 혐의를 받았다. 안 PD의 경우 연예 기획사 대표들에게 수 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까지 더해졌다.
법원은 안 PD에게 징역 2년, 김 CP에게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사규가 아니라 현행법을 위반했음에도 이들은 나란히 회사로 돌아왔다.
김 CP는 2021년 7월 출소 이후 다음해 2월 인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복귀했다. 안 PD 역시 CJ ENM을 퇴사했다가 올해 4월 복직했다.
엠넷은 만회할 기회를 달라는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CJ ENM 직원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투표 조작 사태가 구 대표 임기 전 벌어진 일이라 해도 안 PD의 복직은 구 대표 취임 이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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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이어 환노위까지 소환된 구창근… 이재현 회장 대신 자리 지켜야━
CJ ENM 대관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 정통한 A씨는 "두 번이나 국감에 소환된 것은 CJ ENM 대관 조직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환노위에선 올해 들어 진행된 CJ ENM의 구조조정과 퇴직 종용 문제를 짚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재무통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구 대표의 주도 아래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연초부터 인력 감축 및 사업부 효율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실형까지 살고온 직원들의 복직이 이어지자 인력 감축으로 어수선한 CJ ENM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문제 있는 직원들은 받아주면서 오랜 기간 회사에 헌신한 직원들을 사실상 권고사직으로 내보내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CJ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어려운 회사 살림을 되살리라는 특명을 받고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CJ EN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영업적자만 750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도 적자 304억원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였다. 역시 엔터 부문에서 적자 491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주가 역시 고꾸라졌다. 구 대표 취임 초기인 지난 2월3일 주가는 11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9월26일 5만6100원, 27일 5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반토막 났다.
국감에 불출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감 참고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안 나올 수 있지만 증인의 경우 불출석 사유서를 내도 상임위원회가 불출석 사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동행 명령을 받을 수 있고 동행에 응하지 않는다면 고발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 대표가 거부하면 이재현 회장 소환설까지 흘러나올 수 있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A씨 "구 대표가 이 회장의 방탄 역할을 하기 위해 국감을 거부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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