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3)에서 벨바라페닙과 흑색종 치료제 코비메티닙 병용 투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경구(먹는) 제형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연구성과가 국제학회에서 소개됐다. 치료제가 없는 BRAF 2/3등급(ClassⅡ/Ⅲ) 변이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2016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 그룹의 바이오텍 제넨텍에 약 9억10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0~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종양학회(ESMO Congress 2023)에서 벨바라페닙과 흑색종 치료제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했을 때의 항종양 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ESMO는 유럽 최대 규모로 열리는 암 관련 학회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 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의 발표로 이뤄진 이번 임상 1b상 연구(HM-RAFI-103)에서 15명 환자(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에 대한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 투여시 객관적 반응률(ORR)은 67%(15명 중 10명), 질병조절률(DCR)은 93.3%, 반응지속시간(DOR)의 중간값은 12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13.7개월로 각각 확인됐다.


김 원장은 "현재 BRAF 1등급(Class I) 변이에 대해서는 승인된 치료제가 있지만 BRAF 2/3등급 변이에서는 치료제가 없다"며 "BRAF 2/3등급 변이를 타깃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투여했을 때 흑색종과 폐암, 대장암 등 BRAF 융합/삽입·결손(fusion/Indel)이 있는 환자에게 명확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환자에게 필요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더욱 확고히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 치료제를 빠르게 상용화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