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엄마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주는 것이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8얼4일 광주 북구 한 고물상 앞에서 폐지를 정리하던 어르신이 물을 마시는 모습. /사진=뉴시스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주는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주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오실 때마다 A씨의 어머니가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볶음밥이나 만두, 즉석밥, 라면 등을 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엄마가 아는 중국집에서 중국산 김치 한 포대를 얻어 왔는데 중국산이라 못먹겠다면서 김치통 통째로 할머니에게 건넸고 '통은 씻어서 줘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엄마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정리하면서 '이건 할머니 줘야겠다'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인 줄 몰랐는데 최근 알게 됐다"며 "'할머니 주지 말고 버리자고 얘기하면 엄마는 '할머니가 달라고 해서 주는 것'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의 어머니는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것도 할머니에게 얘기하고 주고 못 먹을 음식은 아니다. 할머니도 괜찮다는데 네가 왜 유난이냐"고 되레 A씨를 꾸짖었다.

A씨는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이시고 어쩌다가 배가 고프신 날에는 저희 집 문을 두드리며 '혹시 남는 음식 없냐'고 하시는데 정말 이런 음식을 드리는 게 맞는 건가 싶다"며 "제가 정말 유난인 거냐.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맞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는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음식은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베품은 내가 못쓰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쓰는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 "할머니가 원해서 받아 가시는 거면 어쩔 수 없다", "굶는 것 보단 낫다" 등으로 유통기한이 지나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