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탄소중립 '新 대세' CF100… RE100과 어떻게 다르나
②왜 CF100인가, 韓 대기업 RE100에서 선회
③"공감대 형성이 핵심" CF100, 국제 사회서 통하려면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국내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국내 산업 환경을 고려해 무탄소에너지(CFE) 사용을 확대하는 CF100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CF100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국제 사회로부터 공감대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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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떠오르는 '무탄소에너지 CF100'━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이 CF100 도입에 적극적인 것도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체에 100%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상황과 다르지 않다. 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한 전력을 모두 수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된다. 원전을 활용하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력믹스를 재구성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친환경 투자기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 시킨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한 만큼 CF100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RE100에 대한 호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CF100의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에너지공단이 한무경 의원(국민의힘·비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RE100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은 85.2%(426곳)에 달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RE100 가입률이 19%에 불과했고 독일은 23%, 영국은 12%, 중국은 0%로 집계됐다. 한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된 18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RE100에 동참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 학과장은 "전통적인 CF100과 한국의 CF100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국가가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미국도 사실은 캐나다에서 오는 수력 발전으로 RE100을 달성하는 것일 뿐 자체적으로는 미국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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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E 이니셔티브 '속도'… 핵심은 의제 설정━
정부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는 CFE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국제 운동이다. 정부가 발표한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계획'에 따르면 ▲기업의 무탄소에너지 인증 체계 마련 ▲가입 요건, 인증 기준, 연도별 목표, 공표 절차 등 '무탄소에너지 프로그램'(가칭) 개발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의제화 ▲글로벌 기업의 연합 동참 유도 ▲국제 공동 연구 추진 ▲개발도상국의 무탄소에너지 전환 지원 등이 포함됐다.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국제적 공감대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10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적 공감대를 얻고 많은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무탄소에너지를 의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RE100이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 기업들이 도입했으나 이것만으로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없다"며 "CF100 역할이 커지면서 미래에는 RE100 이야기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탄소에너지 중심으로 변해가는 흐름 속에서 한국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이니셔티브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학과장은 "우리가 CF100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도 CF100을 의제화해서 규범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만만치는 않지만 우리 입장에선 가능성 유무를 떠나서 이것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나라들을 설득해서 CF100을 추진하는 국가들을 모아 일종의 연합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각국 상공회의소 같은 산업체를 기반으로 회원을 끌어들이고 협의체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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