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적으로 재개한 항공기 승기검역에서 약 12%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나타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전국적으로 출몰하는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공기에서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진행한 항공기 승기검역에서 항공기 493편 중 58편(11.8%)에서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균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이 발견됐다.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이 들어있는 식품과 식수를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나타날 수 있다. 인천공항의 항공편 222편의 기내 가검물 검사에서는 항공기 49편(22.1%)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청은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에 검사결과를 통보한 뒤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

승기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 후 검역관이 항공기에 올라타 항공기 내 위생상태를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가검물을 채취한 뒤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국내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항공기의 탑승객 및 승무원의 건강 및 해외로부터 공중보건 위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실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해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항공기 내 빈대에 물린 민원 사례가 발생하는 등 빈대의 해외유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단계적으로 운송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매개체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역소의 운송수단 검역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운항 항공편 수가 축소되고 코로나19 검역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올 7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승기검역을 유예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을 회복하면서 항공편 수가 늘고 코로나19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을 전환하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31일부터 일부 항공편을 대상으로 승기검역을 시범적으로 재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실시함으로써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해 검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