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티켓 가격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도 암표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티켓 가격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암표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공연 입장권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공연이 열리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중고 거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입장권이 정가 양도가 아니라 웃돈이 붙은 '암표'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 티켓·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암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찰리 푸스 내한공연의 경우 예매 당시 최고가는 18만7000원이었다. 그러나 당근마켓 게시물에 올라온 티켓 가격은 35만원 상당으로 2배 가까운 시세로 형성돼 거래됐다. 티켓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를 살펴보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판매글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는 14만3000원이다. 그러나 티켓베이 사이트 내에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1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법 행위인 '암표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점이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들은 PC방 등지에서 클릭을 반복하는 이른바 '광클'이나 복잡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 수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표를 선점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이하고 있다. 많은 노동을 들이지 않아도 비교적 손쉽게 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을 노린 셈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암표 매매를 단속하는 경범죄 처벌법이 있지만 경기장 등 현장에서 직접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들 사이에서 이 수법이 급속 확산하면서 불법 행위를 '본인 노력에 대한 대가'로 인지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민 광주대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는 "내가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한 대가를 받는 것이 건강한 가치관"이라며 "아이들이 이런 불법행위들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다면 성장하는 데도 쉬운 길을 택하거나 노동에 대한 가치를 깎아내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법과 제도 등이 변화한 사회를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교육 현장이나 관련 기관이 학생들에게 나쁜 행위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그에 따른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관련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보성 광주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중고 거래 시스템상에서 청소년들이 불법 거래 게시물을 게시할 수 없도록 자체적인 클리닝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범죄를 막고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티켓 가격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도 암표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예매가의 10배를 뛰어넘는 가격에 티켓이 거래되고 있는 모습. /사진=티켓베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