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7일 발표한 인사를 통해 최창원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내에서 2인자 자리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으로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K케미칼, SK가스, SK플라즈마,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 등을 거느린 SK디스커버리를 이끌며 그룹내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로 SK그룹의 사촌경영체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창원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이들은 모두 60대로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해 그룹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대신 50대 CEO가 전진배치 됐다.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SK그룹의 세대교체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2023 CEO 세미나'에서도 7년 만에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도 미국 버지니아 미들버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경영진, 젊은 경영자에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은 이뤄졌지만 전체 임원 규모는 줄었다. 그룹 전체의 신규 선임 임원은 총 82명으로, 2021년도 107명, 2022년도 165명, 2023년도 145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다.
이번에 8명의 여성 임원이 신규 선임됐으며 총 여성 임원 수는 53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임원의 5.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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