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화하면서 현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한 대형병원 내부.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의 사직이 이어지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이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내고 다음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방침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이에 암수술 등이 취소·연기되는 사례가 이어지며 현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부터 소아청소년과 1~3년차를 포함해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세브란스는 전공의 '전원사직'이라는 최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대다수 병원들도 이날부터 각 진료과별 안내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단체행동이 예고된 만큼 진료과별로 응급과 중증도를 고려해 진료, 수술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오늘 기준으로 (예정된 수술이 비공식적으로) 10% 줄었고 20일부터는 감축 폭이 15~20%로 커질 것"이라며 "입원, 검사, 수술 순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사직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병원 20개과 전공의 18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전북대병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 위주로 비상 진료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의사들의 집단사직 현실화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예정된 진료와 수술 등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는 지난 주말 일부 환자에게 암 수술 연기를 안내하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를 퇴원시키기도 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몇몇 사례를 확인해 본 결과 아주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수술 간 일정을 바꾸는 경우였다. 진료는 연속되면서 일정이 조정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가 연기되거나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환자라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중증 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