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인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20일(현지시간)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 앞에서 아들의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돌려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2024.02.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이 수사관들로부터 나발니의 장례식을 비공개로 치르라고 협박당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모친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그들(수사관들)은 작별 인사도 없이 비밀리에 장례를 치르기를 원한다"라며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발나야는 수사관들이 자신을 영안실로 데려가 나발니의 시신을 보여줬지만 인도하지는 않았고 사망진단서에는 그가 자연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그들은 나발니를 어디에, 언제, 어떻게 묻어야 하는지 조건을 달며 나를 협박했다"라며 "그들은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들의 시신에 뭔가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나발나야는 또 수사관 중 한 명이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며 시체는 부패할 것이다"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나발나야는 지난 20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직접 호소한 바 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쿠주 제3교도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돌연사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고 부검을 위해 시신을 최소 2주 보관해야 한다며 인도를 거부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에서는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의 사주로 사망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에펠탑 앞에 설치된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시설 앞에서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2024.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