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안날레나 바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02.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가 전후 통합정부 구성과 가자지구 재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에 모인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은 러시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를 인용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집권정당 파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오는 2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리아노보스티에 양측의 모스크바 회담을 확인해 줬다. 보그다노프 외무차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는 아잠 알아흐메드 PA 집행위원과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이 양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리야드 알말리키 PA 외무장관은 "앞으로 등장할 기술관료제 (테크노크라시) 정부를 지원할 필요성에 대해 모든 정파가 상호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모스크바에서의 만남만으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알말리키 장관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하마스가 참여하는 정부가 출범할 시기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이전처럼 여러 국가로부터 보이콧을 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말리키 장관은 이어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넉 달째 계속되는 가자지구 전쟁을 겨냥해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어떻게 하면 전쟁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탄생한 파타의 PA는 본래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통치했지만, 주민들로부터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2007년에는 가자지구를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에 넘겨줬다. 이후 PA는 서안지구를,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해 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로부터 기습으로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 섬멸에 나선 만큼 미국은 종전 후 가자지구 통치권을 PA에 이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PA에도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고, 지난 26일 무함마드 쉬타예흐 PA 총리가 자진 사퇴했다.

쉬타예흐 총리 사임과 관련해 이날 알말리키 장관은 PA가 쇄신에 비협조적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걸림돌을 치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