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에 '무료 배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배민 앱 이미지.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배달 서비스를 유입을 늘리고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민은 소비자의 배달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배민 입장에서는 생색도 내고 수익성도 크게 해치지 않는 '일석이조' 정책일 가능성이 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알뜰배달 무료 제공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배민 앱(애플리케이션) 내 배너를 통해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은 무제한 재발급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쿠팡이츠는 유료멤버십인 와우 회원 대상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선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모두 ▲묶음배달에 한해 무료 배달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을 본사가 부담한다.

이번 무료배달 정책으로 배민과 쿠팡이츠는 묶음배달 증가를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소비자가 배민 자체 묶음배달인 알뜰배달을 이용하기 위해 음식점주가 '배민1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배민1플러스는 주문건당 중개수수료 6.8%(부가세 별도)에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2500~3000원)로 구성된 요금제다.

쿠팡이츠 역시 와우 혜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음식점주가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주문건당 9.8%(부가세 별도)의 중개수수료와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 2900원으로 구성됐다.


두 요금제 모두 정률제 상품으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수료도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배민의 경우 자체배달보다 가게배달 비중이 크다. 가게배달의 경우 배민이 단순히 주문을 중개해주는 형태로 주로 한 달에 8만원가량의 정액제 광고를 쓴다.

최근 배민은 배민1플러스 요금제를 선보이며 홈 노출이 많은 정률제 요금제를 써야 하는 자체배달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무료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를 유인해 음식배달 주문건수와 주문금액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걷어 수취해 본사가 소비자의 배달팁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를 받으면서 소비자 배달비를 내주지 않던 때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다. 음식점주에게서 받는 돈으로 소비자에게 편의를 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난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배달앱이 등장하기 전 소비자에게 배달비는 0원이 기본이었다.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편의를 가져다주고 일부 음식점주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준 것도 맞다.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배달주문이 크게 늘고 소비자에겐 배달비가, 음식점주에겐 주문중개수수료가 생겼다. 이제 소비자에겐 묶음배달에 한해 배달비가 없어질 전망이지만 음식점주에겐 주문중개수수료의 짐이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