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금희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본부 매니저. 콘텐츠 기획자다. /사진=임한별 기자
종이책에 국한됐던 독서의 개념을 자유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기기로 볼 수 있도록 한 '감상하는' 독서 콘텐츠가 인기다. 프랑스어로 '사물'을 뜻하는 '오브제'와 '책'을 의미하는 '북'이 더해진 오브제북은 책의 형식에서 벗어나 예술적 가치가 더해진 밀리의 서재만의 오리지널 영상 독서 콘텐츠다. 오브제북 기획을 담당한 우금희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본부 매니저는 오브제북 서비스를 한마디로 "공간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는 감성 독서 콘텐츠"라고 표현했다.
━
눈과 귀로 즐기는 영상형 독서━
'오브제북'은 텍스트·이미지·사운드 요소로 구성된 밀리의서재 만의 오리지널 영상형 독서 콘텐츠다. /사진=임한별 기자
우금희 매니저는 "입사 이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책을 읽게 할 방법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그간 책 추천 영상 등 독서 관련 2차 창작물을 제작해왔다"면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브제북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매니저는 오브제북의 선정부터 단계별 제작 과정을 총괄한다. 오브제북으로 재탄생하는 원작 도서가 선정되면 먼저 챕터를 분리한다. 줄거리를 축약해 다섯 개 정도의 파트로 나눈 뒤엔 자막 텍스트를 축약하고 원고를 작성한다. 이후 이미지를 제작하는 작가들이 각 챕터에 맞는 비주얼 제작에 들어가고 나레이션 및 음악 등 사운드를 덧입히면 책이 완성된다.
우 매니저는 "오브제북은 틀어놓고 감상을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분량을 40분 정도로 맞춰야 소비층이 한 편의 책을 온전히 감상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감성 독서'를 키워드로 하는 만큼 줄거리가 감성적인 요소를 갖춘 책을 선정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브제북은 2040 세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스마트폰·스마트TV·태블릿PC 등을 통해 즐길 수 있어서다. 밀리의 서재 성별·연령별 인기 분포에 따르면 오브제북 TOP5 이용자는 30대 여성이 19%로 가장 많았고 이어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그 뒤를 이었다.
인기 작가와의 협업 작품은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우 매니저는 "'도도새 작가'로 불리는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라틴어 수업'과 원작이 베스트셀러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등 콘텐츠가 현재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도서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관련 해설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
AI 도입으로 제작 시간 줄어 효율↑━
우금희 매니저가 태블릿을 이용해 오브제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AI 오브제북은 콘텐츠 제작 시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 우 매니저는 "지난해 '객성',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저장', '사랑의 블랙홀' 등 공상과학소설(SF) 네 편을 AI 오브제북으로 선보였다"며 "제작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니 기존 오브제북 대비 제작 과정이 간단해졌다"고 설명했다.
우 매니저는 영상·음악·텍스트 등 3요소가 포함된 오브제북에서 '이미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는 "오브제북은 공간을 꾸미는 새로운 독서의 개념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주얼 요소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제작한다"고 했다. 최근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는 트렌드에서 착안해 '틀어두는 독서' 컨셉으로 개념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독서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의 다양한 독서 습관에 맞춘 콘텐츠를 기획·개발해 이용자들을 만족 시키겠단 방침이다. 이 같은 독서 형태 확장 노력에 지난해 밀리의 서재 구독자 는 2022년(532만명) 대비 132% 증가한 700만명을 넘어섰다.
우 매니저는 "지금까지 공개된 오브제북은 19개이며 올해는 월 1권 수준으로 다양한 도서를 오브제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플랫폼 확장을 통해 오브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