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2021년까지만 해도 2%대였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2배가량 올라 이자부담이 급증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연내 금리 인하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공격으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자들의 이자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3.14~5.774%로 지난 5일(3.06~5.733%)과 비교해 금리 상하단이 각각 0.041%포인트, 0.08%포인트씩 올랐다.
한때 주담대 금리가 8%선을 뚫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선 어느 정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제로금리 시대였던 2020년 8월 2.39%에서 지난 2월 3.96%로 약 1.5배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한 이자를 내는 차주들이 대부분이란 얘기다.
지난 15일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3.864%로 지난달 말(3.764%)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은행들이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은행채 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6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2.1%로 떨어졌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43.6%에 불과하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진 것도 시장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던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90.45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8%) 올랐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0.64달러(0.75%) 오른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WTI유 모두 장중 기준 작년 10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를 자극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까지 갈 것 같으면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선 기존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올 10월과 11월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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