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시장 부진으로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공급량은 상반기보다 35% 감소할 전망이다./사진=뉴스1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끝 모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데 이어 주택 시장 부진으로 공급을 망설이는 건설업체도 늘어나며 추후 전세 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1170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35% 올랐다.

올 4월까지 분양가는 매달 최고가를 경신했다. ▲1월 1743만7200원 ▲2월 1770만7800원 ▲3월 1858만8900원 ▲4월 1875만3900원이다. 이러한 상승 기조로 하반기 ㎡당 평균 분양가 2000만원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시장 침체에 따라 최근 5년간 집값은 6.4% 상승한 반면 택지비와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원가는 약 24.2% 뛰었다"며 "분양가가 시가보다 높아진 지역이 급증한 동시에 사업성도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서 최고 분양가를 다시 쓴 단지도 속속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 1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한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억3146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최고 분양가인 '신반포중앙하이츠'(2021년 3월 분양)의 6724만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부산 수영구에서 공급한 '테넌바움294Ⅱ'는 3.3㎡당 6008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난해 9월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더비치푸르지오써밋'(3440만원)을 제쳤다.


분양가 상승세가 번지면서 부동산 수요 위축이나 미분양 리스크 등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업체들은 공급을 줄이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6만4525가구로, 상반기(9만9989가구) 대비 35.47%(3만5464가구) 줄었다. 지난 3월 청약홈 개편과 4월 국회의원 선거로 분양 일정이 미뤄져 하반기에 상당수의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업계에선 공급 물량 감소가 곧 시장 혼란으로 번질 수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인허가가 계속 줄어들며 공급 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 감소세는 신규 물량을 감소시켜 수급심리를 악화시키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