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5월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 부산 테크센터 격납고를 개방해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하는 '2025 패밀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확보하며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대형 M&A(인수합병)였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며 경영권 통합의 기초를 닦았다. 통합 법인은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톱 10' 수준의 외형을 갖췄다. 양사는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브랜드까지 하나로 합치는 완전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의 마지막 관문이라 불리는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보완 명령을 받으며 막판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 당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후 10년간 별도로 유지하되, 탑승 마일리지 기준 1대1 전환 비율을 골자로 한 안을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소비자 편익을 더 강화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공정위는 지난 22일,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 및 좌석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 방안 등을 보완해 1개월 이내에 재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전환 비율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이 마일리지를 실제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더 엄격하게 보장하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최종 승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직 내부의 화학적 결합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지난 4월 열린 노사 합동 '한마음 페스타'를 시작으로 양사 합동 봉사활동,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양사 구성원 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영진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없이 자연 감소 인력과 사업량 확대에 따른 재배치를 통해 중복 인력을 흡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거대 국적사의 탄생은 역설적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합병 조건으로 부과된 유럽·미주 등 주요 노선의 슬롯 반납이 LCC들의 장거리 노선 진입로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핵심 노선에 안착하고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노선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항공 시장은 '1강 다중' 체제로 전환됐다. 이는 단일 국적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동안 중견 항공사들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며 시장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여객 운송을 넘어 항공우주 및 유지보수(MRO) 부문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정비 물량을 흡수해 자체 정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 정비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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