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1133.52로 마감된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1160선을 돌파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추진이 상승 배경으로 언급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HK이노엔 역시 이날 오전 10시40 기준 5만5800원 안팎을 움직이며 전 거래일 종가(5만4500원) 대비 2.4% 오르고 있다.
현재 HK이노엔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72위(약 1조5400억원)다. 주가 상승이 본격화하면 50위권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서 휘청이는 알테오젠(약 22조5300억원)과 시총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HK이노엔의 목표주가를 6만1000~7만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주가보다 9.3~25.4%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은 오전 10시40분 기준 42만9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하락하면서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HK이노엔 주가 상승 기대감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552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과 견줬을 때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수준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8971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HK이노엔은 국내 제약사 중 8번째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 지금껏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 등 7곳이다. HK이노엔과 함께 차기 연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론되는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 917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곽 대표의 숙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곽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해당 발언 이후 케이캡 등 전문의약품(ETC) 성장을 주도하며 HK이노엔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
FDA 허가 절차 본격화… 케이캡, 4조원 시장 '정조준'━
HK이노엔은 지난해 성과에 이어 추가 성장을 이루기 위해 케이캡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의 계열사이자 소화기 의약품 전문 기업인 브레인트리를 통해 FDA에 케이캡 NDA(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미란성 식도염 치료 ▲미란성 식도염 치료 후 유지요법 등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한 동시 승인을 목표로 한다. 허가 시점은 내년 1월쯤일 전망이다.
HK이노엔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세계 최대 수준인 약 4조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대부분이 PPI 계열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 출시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보퀘즈나(성분명 보노프라잔)뿐이다. 케이캡이 미국에 출시될 쯤엔 현지 P-CAB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보퀘즈나와 케이캡 모두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HK이노엔의 기대 포인트는 케이캡 글로벌 이벤트"라며 "미국 시장 규모와 현재 관련된 경쟁 제품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연내, 보수적으로 내년 중 허가와 관련된 이벤트가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대한 진출 가시감이 생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