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국GM 직영정비 폐쇄·세종물류 집단해고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김이재 기자
"한국GM은 한국에서의 책임은 외면한 채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만을 앞세워 공급망 전체를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은 2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직영 정비 폐쇄·세종 물류 집단해고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혼란을 만든 주체는 한국GM 경영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사측의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 세종 물류센터 집단 해고 사태로 AS 체계 전반이 붕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부터 전국 9개 직영 센터의 애프터세일즈와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했다. 오는 15일부로는 운영을 최종 종료할 계획이다.


금속노조가 한국GM지부 정비지회 대의원을 통해 지난달 2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회차 차량 규모를 확인한 결과 하루 평균 123대가 AS 불가로 회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대기기간 중 보증 기간이 만료되는 차량이 다수 발생해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부품 공급 장기 지연으로 쉐보레 차량 매각 및 구매 의사 감소 등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지부장은 "회사는 전국 9곳의 직영 정비가 폐쇄되더라도 전국 380여 개의 협력 정비망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호언장담해왔지만 세종 물류센터 집단해고 사태로 인해 부품 수급이 제때 되지 않아 사실상 마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력 정비업체들은 부품 수급 차질과 정비 지연으로 심각한 재정 압박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한국GM이 스스로 부품 수급 문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와 함께 20년간 이어져 온 고용승계 관행을 깨고 세종 물류센터 하청노동자 120명을 집단해고 하면서 지금의 혼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용태 금속노조 GM부품물류지회 지회장은 "집단해고 통보를 받고 한국GM과 만났을 때 "하청업체가 일하면 업무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 전했고 회사도 이를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불법적인 집단해고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사측의 정규직 채용 제안을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지회장은 "정규직 제안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발탁 채용을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년간 해왔던 업무가 아닌 완전 다른 업무를 지금 사는 세종이 아닌 인천 부평에서 하라고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전부 해고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정규직 제안이냐"고 반문했다.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사측이 노사 공동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조사 결과에 근거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책임 있게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GM AS 체계를 유지하고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자 필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