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3차 실행계약을 맺은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수출 성과다.
천무는 발사 차량 한 대로 1분 안에 로켓 12발(80㎞ 기준)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다.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극저온의 설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천무를 글로벌 무기체계로 육성하고 천무 수입국 간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운용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럽은 그동안 다연장로켓 전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러우 전쟁을 거치며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북유럽에서 천무가 국토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앞서 에스토니아도 지난해 말 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6대 도입을 결정했다.
사후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천무 도입 유럽 국가들에 향후 다양한 탄종을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천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시각도 많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미국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국산 무기인 하이마스 대신 빠른 납기와 우수한 성능을 지닌 천무를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유럽 국가인 프랑스도 천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천무는 국산화율 90% 이상을 자랑한다.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고마진 수출품으로 수주 증가 시 중소 협력사에 돌아가는 낙수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계약식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노르웨이가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인근의 스웨덴, 덴마크 등도 '한국을 검토해보겠다'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게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이후 다른 나라로 (수출 영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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