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은 9일 '알파마요가 그리는 신(新) 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알파마요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기반의 추론 능력을 꼽았다. 기존 테슬라 등이 주도해온 E2E(End-to-End) 방식은 주행 판단 과정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블랙박스 문제가 한계로 지목돼 왔다. 반면 알파마요는 '생각의 사슬(CoT)' 기법을 도입해 AI가 판단의 근거를 언어로 도출하도록 설계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가 사고 발생 시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하는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안전성 입증이 용이한 알파마요 진영이 L3 이상의 인증 단계에서 테슬라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 비용 문제는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로보택시와 L4 자율주행 승용차의 상용화 시기가 기존 전망보다 수년씩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제시한 '개방형 통합 플랫폼'은 후발 완성차 기업들에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모델 가중치와 시뮬레이션 환경(AlpaSim), 방대한 주행 데이터셋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술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벤츠, 재규어 랜드로버(JLR), 루시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는 완성차-플랫폼 기업 간의 '수평적 분업' 체계가 보편화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도형 생태계가 가시화될 경우 발생할 '플랫폼 종속'(Lock-in) 리스크도 지적됐다. 알파마요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연산 하드웨어가 필수다. 완성차 기업들이 테슬라라는 '공동의 적'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모두 빅테크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다.
보고서는 향후 자율주행 시장이 '폐쇄형 수직 계열화'의 테슬라와 '개방형 수평 연합'의 엔비디아 진영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향후 완성차 기업 간 경쟁의 초점은 기술 개발 마일스톤 선점이 아닌 실질적인 양산 역량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술적 효용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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