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주요 상장 생명·손해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정기주총에선 지난해에 이어 보험사의 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화제다. 상장사 대부분이 지난해 관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한 뒤 올해 재선임에 무게를 뒀으나 삼성화재, 현대해상은 각각 한 명씩 신규 영입을 추진한다.
먼저 삼성화재의 경우 차관급 인사인 김재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올해 임기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소영 사외이사를 대신한 것이다.
1968년생인 김 전 부위원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개발연구원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재무관리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공정위에서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책통으로 꼽힌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에 있던 시절부터 금융사 거버넌스 및 시장 질서를 현장에서 경험하며 금융당국과 호흡을 맞췄다. 실제 김 전 부위원장이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이던 2015년 금융사 규제 개선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체결한 협약에서 주요 담당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안동현 현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 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 석사와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재무전공 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엔 금융위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 2016~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뒤 2020년부턴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금융위는 2021년 금발심을 새로 발족했다. 특별위원회 성격의 청년 특별분과와 함께 정책·글로벌, 금융산업·혁신, 자본시장, 소비자·서민금융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곳에서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에 대비해 금융의 역할과 제도 개선을 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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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출신' 임원, 규제 리스크 해소 적임자"━
이처럼 보험사가 관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전관예우 성격을 띠는 동시에 정부·금융당국과의 가교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관과의 관계 개선과 외풍을 관리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시 맞닥뜨릴 수 있는 규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영입 배경이다.실제 이날 기준 8개 상장 보험사 사외이사 32명 중 16명이 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사 별로 보면 삼성생명·한화생명·DB손보 3명,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현대해상·한화손보 2명, 삼성화재 1명 등이다.
이처럼 상장사 사외이사 절반이 관 출신인 이유는 지난해 보험사 책무구조도가 도입되고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이 시행되는 등 여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영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보험업계가 올해 역시 관 출신 영입에 나서며 규제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기관 및 금융관료 출신은 정책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신사업 추진으로 수익 확보가 필요한 보험업계의 경우 관 출신 인사 영입을 더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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