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배상훈 프로파일러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 내용을 분석한 영상이 공개됐다. 배 프로파일러는 경찰청 범죄분석 1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으로 재직하다 퇴직 후 방송 등에 출연하며 활동 중인 인물이다.
배 프로파일러는 "검찰 발표를 보면 뭔가 석연치 않다. 제대로 된 수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검찰이 김소영의 어린 시절 환경을 언급하며 '가정불화'로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 지속적인 폭행과 폭력 노출은 단순한 가정불화가 아니라 아동학대로 표현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아동학대 경험을 범죄 성향의 원인인 것 처럼 연결 지은 검찰의 설명이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가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동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은 범죄자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형태의 정서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후천적 학대 경험만으로 범죄자의 성향을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같은 이들은 자신들의 서사가 사회에 먹힌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김소영이 제멋대로 떠든 이야기를 검찰이 분석 없이 공소장에 갖다 붙인 거다. 경찰로부터 넘어온 사이코패스 점수를 보고 내용을 역설계해 끼워 맞춘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수사팀이 범죄자의 서사에 속아 넘어가면 결국 판사도 그에 따른 판결을 하게 된다"며 "능력이 없으면 못 한다고 하거나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자문을 구해야지 이런 식으로 수사를 엉망으로 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 성향과 자기중심성, 충동성, 공감 능력 결여 같은 특성을 설명하려면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공개된 성명만으로는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소영은 2025년 12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10일 밤 9시쯤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같은 달 19일 구속 송치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김소영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은 김소영 송치 이후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인물 2명가량을 더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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