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면서 추위가 물러난 전라남도에서는 매화가 봄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광양 매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입춘과 함께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꽃들이 피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발 빠르게 봄소식이 찾아오는 전라남도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볕을 머금은 진한 홍매화부터 흰 눈이 내려앉은 듯한 백매화까지 다채롭게 피어나는 풍경은 매년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남녘으로 이끈다. 한국관광공사가 한발 앞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전남 매화 명소 3곳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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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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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에서는 매년 매화축제가 열린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를 대표하는 매화 명소 중 하나로 봄이면 청매실 농원을 중심으로 약 19만8000㎡의 부지가 매화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펼쳐지는 꽃구름은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매년 2월 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는 3월이면 절정을 맞는다. 하얀 청매화와 분홍빛 홍매화가 어우러진 풍경이 봄의 화사함을 알리고 수천개의 장독대가 줄지어 선 청매실농원의 풍경은 한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매화 축제가 개최돼 상춘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축제는 지난 13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열리며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장 입장 시 부과되는 입장료 6000원은 전액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되어 행사장 내 음식점이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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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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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는 봄이면 각황전 옆에서 피어나는 홍매화를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 봄이 되면 국보 각황전 옆에서 피어나는 홍매화를 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조선 숙종 때 계파선사가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일반적인 꽃 색보다 훨씬 짙어 '흑매화'라는 별칭을 얻었다. 2024년 2월 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공식 명칭도 '구례 화엄사 화엄매'로 변경됐다. 화엄매는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사방이 고요한 이른 아침 산사를 찾으면 떠오르는 햇살을 머금은 꽃잎이 검붉은 빛으로 넘실거리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오는 29일까지는 화엄매를 주제로 한 사진 콘테스트가 열려 고찰의 봄 풍경을 기록하려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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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탐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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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탐매마을에는 약 600여그루의 홍매화가 마을 곳곳을 채우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국에서 홍매화가 가장 빠르게 피는 곳 중 하나로 도심 골목의 감성을 느끼기 제격이다. 조선 시대 학자가 매화나무를 심고 '매곡당'이라는 초당을 지은 것에서 유래했으며 2006년부터 시작된 매화 심기 운동을 통해 현재 약 600여그루의 홍매화가 마을 곳곳을 채우고 있다. '탐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홍매화'라는 뜻의 이름처럼 마을 곳곳에 심어진 매화는 2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발 앞서 봄기운을 전한다. 이곳은 도심 속 골목길을 따라 피어난 홍매화와 정겨운 벽화가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매력이 특징이다. 화려한 군락지는 아니지만 담장마다 그려진 매화 그림과 실제 꽃나무가 조화를 이뤄 걷는 재미를 더한다. 탐매마을 산책과 함께 인근 기독교역사박물관이나 순천 웃장, 순천 드라마촬영장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