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논란이 된 건 '골든' 가창자인 이재와 한국인 공동 프로듀서, 공동 작사가 등이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섰을 당시 벌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이재는 "자라면서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한다고 놀렸는데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1분가량의 소감을 전했다.
이후 종이에 소감을 적어온 작곡팀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의 이유한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러나 소감을 채 밝히기도 전에 퇴장을 재촉하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재와 마크 소넨블릭이 시간을 더 달라고 제스처 했으나 결국 나머지 작곡가 4명은 한마디도 하지 못 한 채 내려와야 했다.
OCN을 통해 생중계하던 진행자 안현모는 "수상자가 이렇게 많은데 앞서 단편영화상 수상 소감은 정말 길게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비슷한 장면은 '케데헌' 장편 애니메이션상 시상에서도 나왔다. '케데헌' 공동 연출자인 매기 강(한국계 캐나다인)·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소감 발표를 마친 뒤 미셸 웡(중국계 미국인) 프로듀서가 마이크를 잡자 퇴장 곡이 흘러나왔다. 다만 웡은 발언을 이어 갔고 이내 퇴장 음악도 멈췄다.
이 같은 시상식 측 태도에 해외 매체들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수상 소감이 중간에 끊기자 관객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며 이유한을 비롯한 마크 소넨블릭 등 다른 수상자들은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전했다고 했다.
다른 미국 매체 벌처는 "이날 밤 내내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해 발언을 끊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골든' 팀이 수상했을 때만큼 노골적이고 솔직히 말해 악의적으로 느껴진 순간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갑작스럽고 안타까웠다. 올해 내내 차트를 휩싼 이 노래에는 축하의 순간이 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 반응 역시 부정적이었다. 누리꾼들은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이야기로 10분을 쓰더니 저 사람이 수상 소감 하는 건 안 되냐" "이건 인종차별이다"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 "오스카를 처음 받는 K팝인데 그냥 잘라버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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