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똑같은 목소리에 깜빡 속아…홍콩, 왓츠앱 보이스피싱 기승
AI로 만든 가족 목소리에 속아 거액 송금
2주 만에 150건…47억원 피해 발생
홍콩 경찰, 각별한 주의 당부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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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왓츠앱 계정 해킹 사건이 기승을 부려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들은 AI로 변조된 음성 메시지에 속아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지난 2주 동안 접수한 왓츠앱 계정 탈취 사건은 150건에 이른다. 총피해액은 2600만홍콩달러(약 47억원)가 넘는다.
사기꾼들은 가짜 왓츠앱 웹사이트로 피해자 전화번호와 계정 정보를 빼낸 후 AI로 피해자 목소리를 흉내 낸 음성을 만들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송금을 요구했다.
홍콩 경찰 사이버보안·기술범죄국(CSTCB)은 한 남성 피해자 A씨의 사례를 공개했다. A씨는 아버지의 왓츠앱 계정을 통해 '친구에게 100만홍콩달러(약 1억8350만원)를 송금해달라'라는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해당 음성 말투와 목소리가 아버지와 똑같아서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 사기꾼들은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고 A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서 사기임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총 1000만홍콩달러(약 18억3500만원) 피해를 봤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해서 반드시 진짜인 것은 아니다"라며 "송금이나 이체 요청을 받은 경우 전화를 끊고 당사자 신원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왓츠앱 계정 인증을 2단계로 설정하고 연결된 기기 목록을 수시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홍콩 온라인 해킹 사기 피해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4년 2550만홍콩달러(약 49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6260만홍콩달러(약 115억1900만원)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발생한 기술 범죄 총피해액은 63억2000만홍콩달러(약 1조1629억원)로, 전년 대비 23.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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