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총 관련,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이 모두 반대한 MBK파트너스 소속 임원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해 이목이 쏠렸다.
국민연금은 총 4명의 이사 후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는데 고려아연과 미국 제련소를 짓는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Walter Field McLallen)에게 전체 의결권의 절반을 찬성하고 나머지 절반은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들에게 일부씩 나눠 표결을 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한 후보가 MBK 소속 임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고려아연 정기주총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ESG기준원과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 ISS, 글래스루이스는 MBK 소속 임원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나치게 특정 주주만을 대표하는 인물은 이사회 일원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례로 ESG기준원은 해당 후보에 반대를 권고하며 "사모펀드 특성상 전체 주주보다는 특정 주주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할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또한 이사회에는 MBK·영풍 측 기타비상무이사 2인이 이미 선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이사회 구성상 감독 및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선임이 더욱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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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모두 반대해도…찬성 밝힌 국민연금━
실제 현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천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해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MBK·영풍 측에서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으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 모두가 반대하는 인물에 대해 국민연금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다.해당 MBK 임원은 또 현재 MBK파트너스 외에도 MBK가 투자한 다른 8곳 기업에서 임원을 겸하면서 과다 겸직에 대한 우려도 받고 있다.
국민연금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 노조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이 국민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칼이어서야 되겠느냐"며 "국가기간산업을 투기자본에 상납한 기만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 자금의 파수꾼이어야 할 국민연금이 보여준 비겁하고도 무책임한 결정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세계 1위 제련소의 열쇠를 쥐여준 매국적 방관"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과거 MBK 홈플러스 투자에 참여했다가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며 "그런데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반대한 MBK 소속 임원에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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