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과 코웨이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각사
세라젬이 코웨이의 수면·헬스케어 가전 브랜드 '비렉스' 제품에 대해 기술 특허침해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두 업체의 안마의자·의료기기 시장 선두 경쟁이 가열되면서 법적 공방이 본격화 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2024년 3월 코웨이가 출시한 비렉스 브랜드 침대형 마사지기(안마의자)의 자사 기술 특허침해 여부와 관련한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MB-B01), 척추베드(MB-C01) 모델에 적용한 기술과 디자인이 자사의 침대형 척추 마사지기(의료기기)인 마스터 V4(2019년), 마스터 V6(2021년), 마스터 V7(2023년) 등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세라젬, 코웨이 침대형 마사지 제품 특허침해 소송 검토
세라젬 마스터 시리즈는 척추 체형 인식·맞춤형 마사지 제어, 온열 도자 압박 기술, 다양한 마사지 모드 제어 기능 등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세라젬은 V4의 사용자 체형을 자동 분석해 마사지 패턴을 조정하는 기술, V6의 사용자 체형 맞춤 분석과 압박 기술, V7의 자동 제어 엔진과 LED 온열 기술 등에 대해 기술 특허를 보유한 상태다. 세라젬은 해당 기술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160여개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되는 코웨이 MB-B01과 MB-C01은 침대형 마사지기로 누운 상태에서 경추부터 꼬리뼈까지 약 900㎜ 범위의 척추 라인을 따라 마사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이중 MB-B01은 3D 멀티 동작 엔진과 온열 도자볼(세라믹 소재 마사지 롤러)을 적용해 주무름과 두드림을 결합한 복합 마사지를 제공하며 MB-C01은 척추 라인을 따라 밀착 지압하는 롤러형 안마 구조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세라젬 마스터 제품군의 기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코웨이 MB-B01·MB-C01에 적용한 '척추 라인 스캔 → 마사지 모듈 이동 → 온열 지압 방식'은 세라젬 제품의 핵심 기술과 유사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코웨이 제품이 등받이 구조, 침대 길이와 폭, 마사지 모듈 배치 등 디자인 요소에서 자사 제품과 유사한 점이 일부 발견돼 디자인 특허 소송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의자형 마사지기에도 논란 번지나
최근 세라젬과 코웨이가 의자형 마사지기(안마의자) 시장에서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향후 기술 주도권을 놓고 특허침해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라젬은 의자형 마사지기 '파우제' 시리즈를 통해 의자형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코웨이는 '비렉스'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 중이다.

문제는 양사의 주력 제품군이 유사해지면서 ▲척추 스캔 ▲온열 마사지 모듈 ▲저소음 설계 등 핵심 기술에서 특허권 침해 여부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코웨이는 비렉스 페블체어, 비렉스 트리플체어, 마인 등 다양한 의자형 안마의자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이 세라젬 파우제 시리즈와 기술·디자인 유사성을 가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의자형 안마의자의 소형화·고급화 트렌드 속에서 기술 복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소송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날개형 등받이 구조나 어깨를 감싸는 곡선 형태, 팔걸이와 프레임 등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가 동일한 인상을 줄 경우 디자인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안마기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양사의 경쟁이 단순한 마케팅 경쟁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효정 변호사는 "세라젬이 특허 신청한 제품의 외형 비율, 등받이 구조 등 핵심 디자인 요소가 동일한 인상을 줄 경우 디자인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P(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는 "세라젬과 코웨이가 의자형 안마의자라는 동일 카테고리에서 격돌하면서 핵심 기능인 체형 인식이나 프레임 구조 등에서 기술적 접점이 늘고 있다"며 "과거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특허 전쟁이 안마의자 업계에서도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자사의 모든 제품은 독자적인 개발 과정을 거친 것으로 특정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