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2025년 11월 경기 구리시 수택동 한 식당에서 김 감독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20대 남성 무리는 김 감독을 식당 구석에 몰아넣고 에워싼 뒤 폭행했다. 김 감독이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뒤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무리는 김 감독을 식당 밖으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가해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이었다.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당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뇌사 판정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 당초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무리 중 한 명만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넉 달간 이어진 재수사 끝에 피의자 한 명을 더 추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피의자들과 같은 동네에 사는 유족은 "부실 수사로 인해 가해자가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 감독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근거리 10㎞ 미만에 살고 있다"며 "그걸 알고 지내는 저희 입장도 너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과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했다. 이후 '대장 김창수' '그것만이 내 세상' '마녀' '목격자' '마약왕' '천문: 하늘에 묻는다' '클로젯'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 작품의 작화팀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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