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의 시장 소통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사옥. /사진=삼천당제약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4위로 하락한 삼천당제약의 기업설명회(IR) 횟수와 증권사 리포트가 경쟁사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데다 회사 경쟁력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데도 시장과의 소통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이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시한 기업설명회 개최 건수는 총 5건이다. 삼천당제약과 같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인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같은 기간 각각 12건, 21건의 기업설명회 개최 사실을 공시했다.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증권사 리포트(한국IR협의회 발간 포함)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게재된 삼천당제약 증권사 리포트는 총 6건에 그쳤다. 그중 3건이 올해, 2023년과 2025년 각각 1건, 2건 발간됐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5건)과 한양증권(1건)뿐이다. 동 기간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각각 91건, 124건이다.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으로 다양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상장기업이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공개하는 공식적인 자료를 활용한다"며 "상장기업이 기업설명회 개최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리포트 발간 횟수가 감소하거나 아예 다루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된 소통 창구는 '홈페이지'…"정보 비대칭 해소해야"
사진은 3일 오전 삼천당제약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사항. /사진=삼천당제약 홈페이지 캡처
삼천당제약은 공시 등 공식적인 외부 경로 대신 회사 홈페이지를 주요 소통 창구로 삼아 왔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하락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6건의 공지사항이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해당 기간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는 배포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공시 역시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예고'(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뿐이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주가 하락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오는 6일 기자간담회를 예고했다.
대형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일수록 R&D(연구·개발)에만 집중하느라 시장과의 소통을 등한시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며 "상장사는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시장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 대신 고소·고발 방침을 내세웠다.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복제약)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한 iM증권 연구원을 향해 삼천당제약은 "즉각적인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호재성 뉴스 등을 활용한 삼천당제약 주가 조작설을 제기한 블로거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기술 및 사업 경쟁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설명하면 되는 일"이라며 "단순히 고소·고발만 진행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iM증권 애널리스트가 제기한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추가 임상은 필요 없다"며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