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서 만난 대학생 김유현씨(20)는 처음 방문한 아뜰리에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서울숲 일대는 무신사가 진행 중인 '다시, 서울숲' 캠페인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골목 곳곳에는 무신사를 상징하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방문객들은 지도를 들고 거리를 둘러보며 상점을 찾는 모습이었다.
무신사는 서울숲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다시, 서울숲'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맛집 중심으로 형성돼 온 서울숲 상권에 패션 콘텐츠를 결합해 성수동 전반의 유입 효과를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숲 아뜰리에길은 1980~1990년대 조성된 저층 붉은 벽돌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2014년 전후로 홍대 등 기존 상권의 임대료 상승을 피해 이주한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꾸리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인근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다. 서울시 상권분석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아뜰리에길의 일평균 유동 인구는 3086명으로, 성수 카페거리(11880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무신사는 연무장길에 집중된 성수 상권의 흐름을 서울숲 일대까지 확장하기 위해 수년간 비어 있던 상가를 매입하거나 임차해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성동구청과 주민협의체와 함께 '서울숲길 상권 지속 가능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캠페인 첫날 체크인 예약이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무신사 고객들이 선호하는 감도 높은 공간과 콘텐츠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감성을 재해석한 브랜드 '사브리파리'는 고객이 직접 카트러리 색상을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메종플레장'은 성수점에서 처음으로 키링 등 굿즈를 공개하며 20~40대 고객층을 겨냥했다. 송주훈 메종플레장 대표는 "성수동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지역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아뜰리에길에는 총 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달 중 3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스포츠 중심의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무신사 런'과 모자·가방 전문 섹션인 '무신사 백앤캡클럽' 등 기존에 없던 형태의 단독 매장들도 순차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울숲길은 이미 탄탄한 미식 문화를 갖춘 지역인 만큼 패션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크다"며 "이번 캠페인이 지역 상권에는 지속 가능한 활력이 되고 방문객에게는 서울숲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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