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창민 감독의 중환자실 모습이 공개되며 사건의 참혹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세상을 떠난 김창민 감독의 중환자실 모습이 공개되며 사건의 참혹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사건 당일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 감독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눈두덩이와 콧등, 관자놀이 등에 짙은 멍이 남아 있고 귀 안쪽에는 출혈 흔적도 확인되는 등 심각한 외상이 드러났다. 단순 충돌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강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면은 급히 병원을 찾은 부친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은 "의식이 없는데 고통이겠나. 억울함일 거다. 자식 걱정도 있고"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유족 측은 수사 상황에 대한 불만도 호소했다. 최초 가해자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기각됐다는 것. 이후 추가로 특정된 인물 역시 불구속 상태로 조사중인 상황이다.
김창민 감독이 집단폭행을 당한 이후 응급실에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캡처
심지어 사람이 사망한 상황에 대해 유족은 "살인과 다름없는 사건인데 가해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CCTV에 나온 인원 모두 철저히 조사해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김 감독에게 이른바 '백초크'(뒤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를 걸어 기절시킨 뒤 무차별 집단 폭행을 가했다.

가해자들의 잔인한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기절해 정신을 잃은 김 감독을 식당 밖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을 지속했으며, 일부 가해자는 쓰러진 김 감독을 조롱하듯 웃음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가해자 중 단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보완 수사를 통해 2명에 대해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법원에서 이마저 기각되며 가해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송치받은 '김 감독 상해치사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9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