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모습. /사진=권창회
삼표그룹이 초고층 건축물 시공 품질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서며 향후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 나아가 주가 모멘텀까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GS건설 R&D센터에서 생고뱅코리아홀딩스와 '초고층 시공혁신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초고층 건설 현장에서 핵심 공정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압송 성능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시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여 기업들은 콘크리트 배합 설계부터 현장 실증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는 고층 타설에 최적화된 특수 시멘트 개발과 배합 기술 검증을 주도한다. 콘크리트 점성을 낮춰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구조물 안전을 좌우하는 목표 강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표그룹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블루멘트 스피드(SPEED)'는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 있다.

이 제품은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높은 초기 압축강도를 확보한 친환경 혼합시멘트다. 타설 하루 만에 5MPa 이상의 탈형강도를 구현할 수 있다. 공기 단축과 시공 효율성 개선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다.


협력사 역할도 분명하다. GS건설은 기술 성능 평가와 현장 실증을 총괄하고, 생고뱅코리아홀딩스는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혼화제 개발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소재-시공-화학기술이 결합된 통합 솔루션이 구축될 전망이다.

4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핵심 기술은 '저점성 고유동 콘크리트' 상용화다. 해당 기술이 구현되면 펌프 압송 과정에서 마찰 저항이 크게 줄어들어 초고층 상층부까지 콘크리트를 균일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시공 속도 개선뿐 아니라 구조적 품질과 현장 안전성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중장기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공동 개발된 고성능 콘크리트는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부산 시민공원촉진1구역 재건축 등 주요 사업장에 적용이 검토되고 있으며, 성수전략1구역 재개발과 여의도 삼부 재건축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단계적 도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표그룹 계열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초고층 프로젝트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기술 기반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석 삼표산업 대표는 "초고층 건설의 성패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강도를 발현하는 콘크리트 품질에 달려 있다"며 "삼표가 축적해 온 시멘트 생산 및 배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고품질 시공과 안전한 건설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층 건설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인 만큼 이번 협력은 삼표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주 확대와 함께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