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의 2026년 해차 사전 예약은 전년 대비 400% 늘어난 30대 남성 구매를 바탕으로 젊은 남성층을 핵심 구매자로 자리매김시켰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티 브랜드 오설록이 매년 봄 선보이는 '해차'(그해에 새로 난 차) 사전 예약에서 2030 남성 고객 유입이 늘며 구매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중장년 여성 위주였던 프리미엄 잎차 시장에서 젊은 남성 소비자가 핵심 구매층으로 부상하며 브랜드 전반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변화가 감지된다.
21일 오설록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올해 해차 사전예약 결과 핵심 품목인 우전을 중심으로 구매 지표가 상승했다. 우전은 절기상 곡우(4월20일쯤) 전 수확한 찻잎으로 만드는데 생산량이 적은 최상품으로 분류된다. 이번 예약 기간 우전의 전체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신규 회원 구매는 전년 대비 200%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는 해차가 기존 애호가 중심의 시즌 상품을 넘어 일반 대중과 젊은 층으로 소비 기반을 넓혔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2030 남성 고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남성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20대 남성 역시 233%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와 30대 여성 고객이 각각 75%, 4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남성층 유입이 두드러진다.


브랜드 연령대가 젊어진 데에는 차를 마시는 습관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오설록 관계자는 "올해 우전을 중심으로 젊은 남성층 유입이 확인됐다"며 "해차가 폭넓은 소비층이 즐기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위상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라인인 우전이 신규 고객 유입을 주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전략이 시장에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과 북촌 티하우스 등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다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오프라인에서 경험한 차 문화가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읽힌다.

위스키나 커피 등 기호식품에 몰입하는 젊은 남성들의 소비 특성이 잎차 시장으로 옮겨온 점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산지와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잎차의 특성이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남성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오설록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디지털 플랫폼에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강화하며 팬덤 형성에 공들이고 있다.


오설록은 해차를 시작으로 잎차 시장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차를 즐기는 방식을 제안해 브랜드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