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순방을 마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으로 이동해 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23일 오전엔 베트남 총리실에서 권력서열 2위인 레 밍 흥 총리와 면담을 갖고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 회장 등 250여명, 베트남에서는 레 응옥 선 PVN 회장, 당 호앙 안 EVN 회장, 당 밍 쯔엉 썬그룹 회장, 쩐 바 즈엉 타코 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박윤영 KT 대표는 포럼에 초청 받지 못했다. 8개월 전 김영섭 전 대표 재임 시기 베트남 국영 비엣텔 그룹과 현지 고유 언어와 문화 행정 환경을 학습한 '국가 범용 AI 언어모델' 공동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불참 배경이 주목된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엣텔그룹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있는 11개 국가에서 1억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통신·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KT는 베트남 국가 차원의 AX(AI 전환) 사업 및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당시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앞두고 체결돼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모델로 의미가 컸다.
대신 박 대표는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 2026'을 방문하는 등 국내 현안 문제 해결에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KT의 현지 시장 입지가 흔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인 2023년 1분기 현지 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했지만 KT의 베트남 영향력은 빠르게 줄었고 베트남 현지 법인 KT헬스케어 비나는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하노이에 짓던 건강검진센터도 백지화하고 법인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박윤영 대표 출범 초기부터 AI 글로벌 전략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개월 전 비엣텔과 AI 협력을 발표했지만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못한 것은 실질적인 사업 진척이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8개월 전 비엣텔과 AI 협력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사업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이 베트남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대표가 시작한 사업을 새 대표 체제에서 밀고 나갈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베트남 관련 사업은 담당 본부장이 현지에 나가 있는 상태며 해당 부서에서도 지속해서 챙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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