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HX시리즈가 비전AI기술을 필두로 농총의 노동력 부족 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8일 경남 창녕 일대 농업필지에서 대동의 HX시리즈가 무인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최진원 기자
미래농업 리딩기업 대동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인공지능)트랙터 HX시리즈가 운전석을 비운 채 홀로 땅을 갈기 시작했다. 과거 숙련된 농민이 핸들을 잡고 수평을 맞추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자리를 이제 AI가 대신했다.
대동은 지난 28일 경남 창녕군 미래비전캠퍼스에서 2026 대동테크데이를 열고 최근 출시한 HX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대동은 작업자 탑승 없이 앱 하나로 두 대의 트랙터에 동시 작업을 지시하는 모습을 직접 시연했다.

HX 시리즈의 핵심기술은 비전AI다. 스마트루프 전·후방과 측방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는 인간의 눈처럼 190도에서 100도의 시야를 확보해 주변을 상황을 인지한다. 수집된 시각 데이터는 트랙터의 두뇌인 ADCU 2.0 시스템으로 전달돼 작업지 내 경계면을 파악해 경로를 수정한다. 현재 비전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전 세계에서 대동 HX시리즈가 유일하다.


후방 카메라는 로터리, 쟁기, 써레, 배토기 등 4개 기종 20여종의 작업기를 스스로 인식해 탈부착 유무와 상태를 체크한다. 사용자가 별도로 제원 값을 입력할 필요 없이 기계가 알아서 해당 작업기에 맞는 최적의 경로를 생성해 작업 편의성과 품질을 높인다.
무인주행 시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도 해결했다. 작업 범위 내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움직이지 않으며 돌발 장애물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정지한 후 사용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시연회를 진행한 박화범 대동 AI로봇가술개발 팀장이 트랙터의 진행 방향 내에 앉자 곧바로 멈춰서는 모습도 보였다.
대동의 AI 트랙터는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해 쓰면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 데이터는 대동의 MLOps(기계학습 운영) 시스템으로 전송되어 분류와 재학습 과정을 거쳐 AI모델을 더욱 고도화시키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특히 보급 대수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축적량, 학습 속도가 빨라져 작업의 효율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대동의 AI트랙터 HX시리즈가 농촌 내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 28일 경남 창녕군 인근 필지에서 시연회를 진행 중인 대동의 HX시리즈 내부. /사진=최진원 기자
대동은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경작지의 규모화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I트랙터를 출시했다. 2022년 로봇·AI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4년 동안 510만장의 피지컬 AI용 데이터를 수집해 농민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데이터로 정의했다.
HX시리즈의 기술 설명을 진행한 감병우 대동 개발본부장은 "AI 시대의 성패는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제 농민은 이제 기계를 직접 모는 것이 아니라 앱 하나로 여러 대의 트랙터를 관리하는 감시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은 HX시리즈를 시작으로 농기계를 넘어서 농업 솔루션인 정밀농업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예고했다. 감 본부장은 "대동은 이제 단순히 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이 추구하는 정밀농업의 효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토양을 분석해 필요한 곳에만 비료를 투입하는 기술로 사용량을 8% 절감하면서 수확량은 8~13% 늘렸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핸 AI영농비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느 시점에서 농약을 쳐야하는지 어떤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농민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